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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정리

[2021.03.24] 우아한테크코스 한 달 생활기

by 에드박 2021. 3. 26.

글을 쓰는 지금은 이미 한달을 훌쩍 넘겨 '1.8개월 생활기'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 시점입니다.

2월에서 3월로 숫자가 하나만 증가했으니 어쨋거나 '한 달 생활기'라고 우기면서 시작합니다!

 

0과 1에 의해 시작한 OT

우아한 테크코스 3기 합격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OT를 온라인으로 할리가 없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을 깔끔하게 준비하고 모니터앞에 안아서 줌을 켜기 전까지 말입니다.

태어나서 처음 세상을 볼때도 이렇게 수줍었을까요? 난생 처음 캠을 켜고 초록빛이 켜져있는 노트북앞에 수줍게 앉았습니다.

네 맞습니다. 모든게 어색해요. 0과 1에 의해 표시되는 모니터에 자신의 표정을 봤습니다. 선글라스만 끼워주면 바로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와 싸우러가기에 딱이었습니다. 

여기가 우아한 테크코스 3기 OT 하는 회의실 맞나요?

 

얼음만 깬다면서요..

상당히 어색한 상태에서 시작한 OT는 기억에 남은것이 거의 없습니다.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해 전사팀이 등장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전사팀은 아이스 브레이킹을 위해 조를 나누어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니 어색한 분위기는 깨지다 못해 녹아서 증발해버렸습니다.중요한 내용인 교육과정 세부 소개를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던것은 모두 전사팀의 높은 텐션 덕분이었습니다.

겨울이던 분위기를 순식간에 여름으로 바꿔버린 전사팀, 지구 온난화는 아마 전사팀의 책임이 11.3% 정도는 차지할겁니다.

 

온라인으로 미션 진행 어떻게 하는거죠?

미션이 있는것은 우테코에 들어오기 전부터 알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같은 온라인 상황에서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답은 'CodeWithMe' 였습니다. "어디서 들어는 봤지만 직접 사용해본적은 없는 그것" 이었습니다. 

"그것"의 단점에 대해서 몇가지 적어보겠습니다.

  • 자동완성이 될때도 있고 안될때도 있다.
  • import도 위와 같다.
  • 파일을 생성할 수 없다?
  • 게스트로 들어온 사람은 어드민이 console에 치는 내용을 볼 수 없다.

이런 단점들을 첫 미션인 자동차 경주 미션을(프리코스때도 진행했던 미션이지만)에 겪었던 문제입니다. 물론 불편했습니다. 

본인은 어드민이라 덜 불편했지만 첫 페어였던 제리는 매우 불편했을것입니다.
제리의 반응 :

음음 처음 코드윗미 쓸 때 import 안되거나 갑자기 렉걸리는거랑 버그 있는것들 ?이 조금 불편한정도 ?ㅋㅋㅋㅋ

그리고 오프라인으로 실제 만나서 못한게 조금 아쉽긴했지ㅠ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개발하면서 이렇게까지 성능, 구조 설계에 대해 이야기 한적은 전무후무했습니다. 때문에 이런 불편들도 즐거울 경험일 정도로 첫 미션은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첫 페어인 제리에게도 많은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이 글을 빌어 감사 인사를 합니다.

 

데일리 미팅 그리고 게더 (Gather)

우테코 과정을 시작하고 각 코치들에게 멤버가 배정됐습니다. '브라운 조'로 편성됐는데 누군가 우리 데일리조에 대해 물어보면 "우리 데일리조가 가장 재밌게 진행하고 있어" 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브라운조의 데일리하면 gather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gather는 자신의 캐릭터를 조종할 수 있는 화상 전화 사이트입니다. 

gather는 아래와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캐릭터를 움직일 수 있다.
  • 활동적인 게임이 가능 (움직여서 하는 ox퀴즈, 의자 앉기 게임 ... 등등)
  • 특정한 인원과 대화하고 싶으면 특정 장소로 직접 이동하면 가능하다.

현재 사용중인 gather의 맵

 

처음부터 엄청난 활동을 했던것은 아닙니다. 처음엔 그냥 모여서 대화만 하는 정도로 끝났습니다.

중간곰이 데일리 게임을 진행하기 전까지 말입니다.

중간곰이 맵을 하나 만들어와서 진행한 퀴즈게임은 대박을 쳤습니다. 이날부터 대 데일리 게임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게임을 하면서 데일리 멤버들과 급속도로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빠르게 친해지면서 여러가지 좋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 많은 얘기들이(미션 질문, 꿀팁 방출, 잡담) 오고간다.
  • 개발 얘기도 많이 오고간다.
  • 인사이트를 다양하게 받는다.

"온라인으로 회의를 해야하는데 캠만으로는 좀 부족하다" 또는 "온라인 MT를 하고싶다" 라고 한다면 게더(gather)를 강추합니다.

 

미지의 땅 루터회관

코로나가 어느정도 안정되어 루터회관에 매주 화요일, 목요일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러다 코로나 때문에 루터회관 구경도 못해보는거 아닌가?" 라는 의문이 생길때 쯤 들었던 희소식이었습니다. 우아한Tech유튜브의 테코톡에서만 보던 발표용 티비와 초록초록한 방을 실제로 보니 너무 좋았습니다. 더 좋은점은 크루들의 얼굴을 이제는 모니터를 통해 보지않고 직접 본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발이야기를 하는데 표정이 즐겁고 눈이 빛나고 있는 장면은 마치 꿈을 꾸는것 같았습니다. 개발 개그를 해도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곳 루터회관으로 오세요!

 

지쳐버렸습니다

"한달(?) 밖에 안지났는데 벌써 지치세요?"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과거의 저는 다 계획이 있었습니다. 변수를 생각하지 않고 말입니다.

원래 백기선님이 유튜브에서 진행하는 Java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모던자바 스터디를 참여하게 되면서 할일은 4가지가 됐습니다.

  1. 우테코 미션 구현
  2. 백기선님의 Java 스터디
  3. 모던 자바 스터디
  4. 과거의 내가 잡은 약속들

3번까지만 있었다면 모두 아슬아슬하게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4번은 예상치 못하게 찾아왔습니다. 

4번에 의해 뒤틀린 계획들을 다시 원래 궤도로 맞추는데는 꽤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원래의 사이클로 되돌아가기 위해 노력하면서 포비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한 단계 더 난이도 있는 일을 진행해서 의식적인 연습을 해라"

지금 진행 했던것도 하나의 의식적인 연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위의 4가지 일들을 한것에 대해 후회는 없습니다. 모두 유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조금은 지쳐가면서 뭔가를 완수했을 때 더욱 성장하고 환호성이라도 한번 지를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쉽게 처리했는데 환호성을 지르면 조금 머쓱할 수 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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